azalea
indistinct smile for 메다
전화기를 볼 때면 항상 그 애가 생각난다. 항상 웃지도 않고 무뚝뚝하게 굴던 그 애가 전화하며 웃는 걸 본 순간 그 때부터 쭉. 생각해보면 그 애는 언제나 약간 지루한 듯이 앉아 있었다. 수업을 듣든 그 애의 친구들과 얘기를 하던지 무엇을 하던지, 하지만 그 애가 행복해 보이는 순간이 있었다. 그 애는 전화를 할 때면 항상 행복한 웃음을 머금고 통화를 했다. 친구들이 애인이냐고 물으면 은근슬쩍 말을 넘기면서 정확한 대답을 하지 않았다. 그런 대화를 몰래 듣고 있다 보면 심장이 쿵쿵대곤 했다. 그 애에게 애인이 있는 걸까, 좋아하는 사람일까? 정확히 얘기를 안 하는 걸 보면 짝사랑일까? 그럼 조금은 희망이 있지 않을 까. 생각밖에 못 한 주제에 뭐 그리 좋아했었는지. 바보같이. 그렇게 계속 몰래몰래 쳐다보..
또봇
2015. 1. 12. 17:17